티스토리 뷰

한국인의밥상12월 5일 목요일 682회 맛있게 익은 곰삭은 맛! 겨울 추위를 녹여주고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그리운 밥상을 만난다 편에 방송된 경북 영덕 깻잎김치 택배 주문 방법에 대한 정보를 소개합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서 영덕 깻잎김치 택배 주문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엄마 같은 언니, 곰삭은 밥상의 정이 담긴 이야기

경상북도 영덕군 병곡면 금곡리.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이곳은 맏언니 김위자 씨(61세)가 지키는 가족의 사랑과 추억이 깃든 밥상의 풍경이 펼쳐진다. 음식 하나하나에 얽힌 사연과 그 깊은 정은 시간을 넘어 가족의 삶을 이어준다.

 


산과 바다가 빚어낸 생활터전

영덕은 끝없이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탁 트인 바다를 품고 있다. 김위자 씨와 남편 천희득 씨는 바닷가에서 6km 떨어진 금곡리 산속에 터를 잡고 고랭지 배추를 기르며 김장철을 준비한다.

겨울이 다가오면 동생들이 친정집으로 모여와 함께 김장을 담그며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맏언니가 지키는 이 집은 단순한 친정집을 넘어선 가족의 중심이며 추억의 공간이다.

 

 

곰삭은 김치에 담긴 가족의 기억

산속 생활이지만 바닷가와 가까운 생활권 덕분에 이 지역의 김치는 날생선을 넣어 담그는 것이 특징이다. 예전에는 눈이 허리까지 차올라 외부와 단절되던 겨울이 많았고, 김치 속 생선 한 토막이 형제들의 유일한 별미였다.

약초를 캐러 다니던 아버지는 생선을 자주 사 올 형편이 되지 않았지만, 형제들은 김치와 함께 긴 겨울을 버텨냈다. 그때의 김치 맛은 가족의 우애와 함께 깊게 곰삭았다.

 

 

삭힌 깻잎김치, 언니의 정성과 사랑

김위자 씨는 여름에 수확한 깻잎을 전갱이 액젓으로 간해 삭힌 깻잎김치를 만든다. 이 김치를 맛볼 때면 동생들은 가슴이 먹먹해진다. 맏언니는 중학교 졸업 후 공장에 다니며 동생들의 학비를 책임졌고, 자신의 삶을 희생하면서도 가족을 지켜왔다. "맏이가 다 그런 건 아닌데, 나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녀의 담담한 말이 가족의 마음을 울린다.

 

 

곰삭은 밥상, 사랑의 맛을 전하다

환갑을 넘긴 지금도 김위자 씨는 동생들을 위해 밥상을 차리며 끊임없이 사랑을 나눈다. 그녀의 밥상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가족을 잇는 연결고리다. 그녀가 만든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가족의 사랑과 정, 그리고 추억을 공유하는 매개체가 된다.



맏언니 김위자 씨가 차린 밥상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자연이 빚어낸 재료와 언니의 정성이 더해져 만들어진 이 밥상은 긴 겨울을 버티게 한 힘이었고, 지금은 가족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다리가 되고 있다.
곰삭은 밥상 속에는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가족의 사랑과 삶이 그대로 담겨 있다.